매매일지, 무엇을 어떻게 적어야 할까
오래 이어지는 매매일지의 조건과 항목별 작성 요령을 정리했습니다.
기억은 생각보다 자기 편이다
매매를 마치고 며칠이 지나면 당시의 판단은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기억됩니다. 수익이 난 거래는 처음부터 확신이 있었던 것처럼, 손실이 난 거래는 어쩔 수 없었던 것처럼 느껴지기 쉽습니다. 이렇게 고쳐진 기억으로는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가려낼 수 없습니다.
매매일지는 그 순간의 판단을 그대로 붙잡아 두는 도구입니다. 결과를 맞히기 위한 기록이 아니라, 나중의 내가 당시의 나를 있는 그대로 만나기 위한 기록입니다.
항목은 적을수록 오래 간다
처음부터 수십 개의 칸을 채우려 하면 며칠 만에 지칩니다. 거래 하나를 일 분 안에 적을 수 있는 정도가 좋습니다. 카드 한 장에 들어가는 아래 항목이면 시작하기에 충분합니다.
- 날짜와 종목, 매수·매도 구분: 언제 무엇을 했는지
- 수량, 1주당 가격, 총 거래금액: 얼마만큼의 돈이 움직였는지
- 손절매 금액(예정): 1주당 얼마에 정리하기로 했는지
- 매수·매도 이유: 왜 지금, 왜 이 가격인지
- 메모: 예상과 달랐던 점, 그때의 기분
이유는 주문 전에 적는다
가장 중요한 습관은 순서입니다. 체결된 뒤에 이유를 쓰면 이미 저지른 행동을 설명하는 글이 됩니다. 주문을 넣기 전에 이유를 먼저 적으면, 이유가 잘 써지지 않는 거래를 스스로 걸러 낼 기회가 생깁니다.
시간이 없다면 한 문장도 괜찮습니다. 나중에 읽었을 때 그날의 생각이 떠오르면 충분합니다.
결과 칸은 나중에 채운다
메모 칸은 일부러 비워 두었다가 포지션을 정리한 뒤, 또는 일주일 뒤에 다시 채워 보세요. 처음 세운 시나리오와 실제 흐름이 어디서 갈라졌는지 적는 것만으로도 다음 판단의 재료가 쌓입니다.
수익이 났어도 이유가 틀렸다면 운이 좋았던 거래이고, 손실이 났어도 계획대로 대응했다면 잘한 거래일 수 있습니다. 일지가 쌓일수록 이 둘을 구분하는 눈이 생깁니다.
이 글은 기록 습관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이며 투자 자문이나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스노트는 매매 기록 도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